도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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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그리고 우리의 도시1] 로컬현상과 젠트리피케이션

[도시개혁 28호/여름호,재창간6호] [나, 너 그리고 우리의 도시1] 로컬현상과 젠트리피케이션 한승헌 도시개혁센터 재생분과 정책위원 henry1128@naver.com 요즘 우리는 로컬이라는 말을 되게 흔히들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자가 로컬이라는 단어를 쓸 때에 담는 의미와 범위가 상이하여 추상적이기 때문에 로컬이라는 사용에 따라 용어의 한정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OO지역에 대한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올리는 보편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지역의 범위는 나라가 될 수도 있고 광역이 될 수도 있고 기초시가 될 수도 있고 읍면동, 더 깊게 들어가서 특정 거리 단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라 차원에서 보는 한국, 도시로서 서울, 동네로서 신사동이나 가로수길처럼 말이죠. 막상 동네로 들어가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우리가 생각한 이런 보편적인 이미지가 깨지는 상황이 나옵니다. 보편적인 이미지로 생각한 지역 내의 모든 동네가 또 같은 보편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떠한 지역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때에는 큰 뭉텅이로 해당 지역을 상상하기 마련입니다. 한국하면 한복, 호주하면 캥거루처럼요. 그러다 조금씩 그 동네에 대해 알아가고 아는 범위가 늘어나다 보면 그 안에서 다른 이미지의 보다 작은 범위의 지역들이 기억에 남게 됩니다. 전주하면 한옥마을처럼요. 이처럼 보다 작은 지역으로 세밀화 되어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그 지역만이 가지는 다른 특징이라는 것을 규정할 수 있고 그것이 그 지역 외의 다른 곳들과는 구분된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밀화된 지역 단위에서 그 지역만의 특징이 도드라지는 곳을 로컬이라고들 부릅니다.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는 로컬에 대해 '독립적으로 문화를 창출하는 최소 생활권 단위'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여기에 '독립적인 문화 창출'에 주목합니다. 필자의 고향인 전주만 놓고 보더라도, 아니 원도심 도시재생 지역만 보더라도 한옥마을의 문화영역과 객리단길의 문화영역, 웨딩거리의 문화영역이 다릅니다. 명확한 콘텐츠와 떠올릴...

2024.08.16.